출근 까지 d-10, 마음이 졸여온다.
다른 이유는 없는데, 경력 이직이라는 것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처음인지라 ..
아마 경력으로 간 만큼 잘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게 아닐까 ?
그래서 막상 어디 물어볼 곳이 없으니 근 8년간 끈끈하게 이어온 대학 단톡방에서 이러한 답변이온다
그래서 내 상황을 조금 더 설명해주니 ..
이때부터 약간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마음을 다지고 다음주를 맞이해봐야겠다
2021년 한국으로 귀국하고, 남은 6개월 프리랜서 기간동안 2022년의 목표를 세웠다.
취미가 본업이 된다면 재미가 없어진다지만.. 그래도 나에게 남은 길은 여기 뿐이지 않을까 ?
좋아, 내가 예전에 마음 속에 넣어뒀던 개발을 시작해보자
그렇게 거의 만 2년, 커밋 기록들을 보면 목표를 위해 그래도 나름 열심히 달려오긴 했다
2019~2021년도 기록도 사실 있긴한데 2022년도에 본격적으로 개발 시작하면서 다 삭제했다ㅋㅋ
만약에 내가 계속 일본어를 잡고 있었다면 ..
내가 일본어로 어디까지 먹고 살 수 있었을까?
똑같은 커리어 기간으로 통역일을 했다면 이만큼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을까 ?
결론적으로, 이런 고민이 나온다는 것은
개발자로 전향한 것은 매우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이지 않을까
물론 근 3년에 가까운 일본에서의 경험이 아깝다면 아깝다 할 수도 있다
그 사이에는 LQA라는 경력도 들어가 있는데 이것 또한 개발에서 쳐주지 않는 다는 점
여러모로 아쉽지만 얻는 것이 없다 하면 또 그건 아니다
경험, 3년이라는 시간동안의 그 경험은 살리지는 못해도 나의 삶의 양식은 될 수 있다
스노보드라는 좋은 취미를 얻게 되었고
하드코어 자취생활의 힘듬, 노하우도 약간 생겨나고
통장에 돈도 쌓아보고
매우적지만 여행도 다녀보고
...
그래도 무엇보다 진짜 많은 사람을 만나본 것이 큰 행복이었다
일본에 국한되지 않는.. 다국적 회사를 다니며 각국의 모든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그들의 마인드, 생활하는 방식을 보며 하다못해 한국인들끼리도 제각각 다른 성향
하나하나 보면서 유의미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마 내 삶에 가장 갚진 3년을 뽑으라 하면 일본에서 일하던 시기 아닐까
지금 당장은 나는 아직 "만1년차 햇병아리 개발자" 라는 딱지가 붙어있다
올해도 열심히 해서 실력을 쌓고 2년차가 되면 또 생각이 바뀌겠지만 ..
지금 내 마음 속 작은 한 곳에는 해외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역향수병 ㅋㅋ..)
만 2년차를 찍고 해외를 도전해보던가 .. 아니면 그때에서의 무언가의 썰을 풀고있지 않을까 ..
그와 별개로 오픈소스를 크게 한 번 열어서 별수집가도 해보고싶고 ..
아니면 마음 맞는 분 찾아서 같이 또 사이드프로젝트도 해보고싶고 ...
해보고싶은 것이 많다
여하튼 올해도 열심히 잘 해보자